본문 바로가기

육군훈련소 조교가 알려주는 입대 꿀팁!!

육군훈련소 조교가 알려주는 입대할 때 챙겨가면 좋은 물건 7가지!

이전 글에 이어서 입대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물건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분대장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훈련병들을 받았고, 훈련병들 얘기해본 결과를 쓴 글입니다. ㅎㅎ

 

첫째

신분증, 나라사랑카드, 자격증 및 운전면허증 (몸이 안 좋다면 소견서)

훈련병들의 개인 신상정보 및 훈련병들의 특기, 신체 검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입니다.

입소 당일 훈련병들은 입영행사를 마치고 '워리어 홀'이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훈련병들의 개인 신상정보를 확인하고 입영 확인을 하게 됩니다. 이때 나라사랑카드를 사용하며 나라사랑카드가 없다면 신분증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만약 신분증과 나라사랑카드 모두 없어도 신분확인용 서류를 작성하여 큰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훈련소 안에서 나라사랑카드와 신분증은 종종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나라사랑카드 재발급, 군 적금 가입)

그리고 보통 입소 3일 차에 특기 검사를 하게 됩니다. 훈련병들이 앞으로 근무를 하며 일하게 될 직종을 결정하는 것과 같죠. 그렇기 때문에 훈련병들의 자격을 증명하는 자격증을 반드시 챙겨가야 합니다.(징집에 한해서, 모집은 자격증은 필요 없습니다.) 자격증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특기 검사장에서 컴퓨터로 자격증 취득 결과를 확인해 특기로 넣기도 하지만 간혹 자격증을 취득 결과를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반드시 관련 자격증은 들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기까지 보셨으면 '입영 통지서는 필요 없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어느 지역 병무청에서 입영통지서를 받았는지만 알고 있다면 입영통지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보통 신체검사를 받은 병무청 기준으로 입영통지서가 발급이 되며, 병무청 기준으로 훈련병들의 지역이 나뉘기 때문에 입영통지서에 적혀있는 병무청이 어느 병무청인지는 반드시 알고 가야 됩니다.

(훈련병들 지역 분류를 할 때 사는 지역 기준으로 이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는 지역이 아니라 신체검사를 받은 병무청 기준이라는 점. 기억하고 가면 좋겠습니다.)

 

둘째

손목시계

입대를 할 때에도, 자대에서도 손목시계는 반드시 챙겨가야 하는 물건입니다. 훈련소에서 생활할 때 분대장들은 훈련병들의 규칙적인 생활을 관리하기도 하고 훈련병들의 세면세족 및 훈련병들의 교육준비를 시킵니다. 이때 훈련병들에게 언제까지 행동을 완료하라는 시간을 알려줍니다. 그게 샤워 시간일 수도 있고, 개인 정비 및 다른 시간일 수도 있으며, 훈련병들이 교육훈련 나가서도 시간에 맞춰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손목시계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비싸고 좋은 시계는 필요 없습니다. 훈련 중 긁힘이 생기기 쉽고 분실하게 되면 개인 책임이기 때문에 그냥 싸고 시간 잘 맞는 불편하지 않은 손목시계라면 좋습니다.(라이트 기능이 있다면 더 편하겠죠?)

 

셋째

샴푸

훈련소 안에서 훈련병들의 세면세족, 샤워를 위해 보급되는 물품은 '세면 바구니, 샤워타올(2019년도 초중반부터 보급),  세숫비누, 치약, 칫솔'이 있습니다. 몸이야 세숫비누를 활용해 씻어도 큰 이질감은 없지만 머리는 세숫비누로 감게 되면 엄청 뻣뻣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훈련병들이 충성마트(Px) 이용할 때 가장 많이 구매하는 물품 중 하나입니다.

 

넷째

칫솔

칫솔도 샴푸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보급품으로 칫솔이 보급되긴 하지만 시중의 부드러운 칫솔모에 비해 보급용 칫솔모는 상당히 단단하기 때문에 잇몸에 피가 나기도 하고 양치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칫솔은 훈련병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분의 칫솔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물론 전동 칫솔은 안됩니다..;

 

다섯째

로션과 선크림(개인 기초 화장품)

로션과 선크림도 훈련병들에게 보급되지 않는 물건이기 때문에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이어도 훈련을 나가다 보면 피부가 생각보다 많이 타더라고요.

단, 유리로 된 용기에 담긴 화장품은 소지품 검사를 할 때 수거하여 집으로 돌려보내니 반드시 유리용기가 아닌 다른 곳에 담긴 화장품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

우표 및 등기(편지지와 편지봉투)

사실 우표나 등기는 굳이 사서 들고 가지 않아도 편지를 보내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편지에 우표가 없다면 '군사 우편'이라는 도장을 찍어 군사 우편으로 보내기 때문에 훈련병들이 보낸 편지는 보내고자 하는 곳에 전달이 되게 됩니다.

단, 일반 우편이 아니라 군사우편이기 때문에 좀 느린 단점이 있습니다. (우체국에 접수를 하고 난 뒤에 집까지 가는 데에는 일주일이나 그 이상이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행정병이 전날 근무였다면 좀 더 오래 걸리겠죠..?)

그렇기 때문에 편지를 서로 주고받기를 원한다면 우표나 등기를 들고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냥 시기 상관없이 편지가 가기만 하면 된다라고 하는 분들은 굳이 챙겨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훈련병들이 자유롭게 작성하도록 편지지와 편지봉투는 훈련소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쁜 편지지와 편지봉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면 편지지와 편지봉투도 챙겨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곱째

위장크림과 클렌징 티슈

위장크림과 클렌징 티슈는 각개전투 훈련을 할 때 위장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사실 3일 정도만 사용하지만, 훈련용으로 보급되는 위장크림 보다 화장품 회사의 위장크림을 좀 더 추천드립니다. (저는 화장품 회사에서 나온 위장크림 사용했지만 그날 바로 얼굴 피부가 다 일어나서 고생 좀 했습니다ㅠ.) 그리고 각개전투 후 위장크림을 지우기 위한 클렌징 티슈도 들고 가면 좋습니다. 위장크림이 물에 쉽게 지워지지 않다 보니 씻고 나서도 훈련병들 얼굴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흡사 팬더를 연상하는 모습이죠.. ㅎㅎ 이상하게 클렌징 폼을 사용해도 위장크림이 잘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클렌징 오일을 사용해야 하나.. 아무튼 위장크림과 클렌징 티슈는 많이는 필요없지만 들고가면 유용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챙겨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입대할 때 챙겨야 할 물건 들을 알려드렸는데요.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생각보다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